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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밥 한번 먹자”고 말한 친구한테 연락해야하나...혼밥 사연 들어보니

박제완 기자
입력 : 
2023-04-27 11:29:54
수정 : 
2023-04-27 15: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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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시 먹거리통계조사
혼밥 이유 ‘같이 먹을 사람 없다’
단백질, 채소류 섭취 떨어져
혼밥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민들이 평균 일주일에 4.5회를 ‘혼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밥을 자주하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단백질과 채소류, 과일류 섭취가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시먹거리통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1일부터 8월 12일까지 약 한달간 서울에 거주하는 2000가구 39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서울시민들의 혼밥에 관한 연구결과가 이목을 끌었다.

조사 결과 서울시민들은 일주일간 평균 4.5회 혼밥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혼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69.3%가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를 꼽았다.

특히 혼밥을 자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식습관이 큰 차이를 보였다.

하루 평균 1회 이상 혼밥을 하는 ‘혼밥을 자주하는 집단’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단백질은 23%, 채소류와 과일류는 30%를 적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먹거리통계조사 중 혼밥 및 혼밥 횟수에 따른 식품군별 섭취 기준 충족 점수화 도표(자료=서울시)

조사대상 서울시민 중 81.7%는 식품비가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세계적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식품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만큼, 지난해 체감물가 수준은 2021년 대비 2022년이 126.2%로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시민들 중 12.9%는 아예 “식사횟수를 줄이거나 간편식 식사를 늘렸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59.2%의 응답자는 다양한 식품구매를 자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먹거리와 식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2021년보다 2022년에 더 하락했다.

지난해 식생활 만족도는 6.85점으로 2021년(6.95점)보다 0.1점 하락했다.

특히 70세 이상,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인 집단에서 만족도 하락 폭이 컸다. 반면 20대, 월평균 가구소득 350만원에서 700만원 구간에 해당하는 서울시민들은 식생활 만족도가 증가했다.

서울시는 “지난 3년간 연령 및 소득별 먹거리·식생활 만족도 격차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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