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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하철선 꼭"…NO마스크 신고 1만8천건

이진한 기자
입력 : 
2020-08-28 17:37:13
수정 : 
2020-08-28 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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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감염에 미착용 불안

서울 지하철 하루 1천건 신고
착용요구에 승객 때려 체포도

버스 운전기사 폭행사건 등
석달새 경찰 입건만 385건

60대 이상 `NO마스크` 많아
젊은층선 노인 기피 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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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에서 직장에 다니는 김예슬 씨(가명·31)는 최근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마스크를 손에 들고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김씨는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 에티켓이 됐는데 아직도 제대로 쓰지 않는 사람이 보여 정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등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노(No) 마스크족'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미착용을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폭력 사태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5월 26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실시 이후 이달 27일까지 대중교통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벌어진 시비로 경찰에 입건된 건수는 총 385건에 이른다. 이 중 198건(구속 4건)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으며, 42건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불기소 등으로 종결됐다. 현재 145건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입건된 385건 중 버스와 관련된 사례가 2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이달 25일 오후 10시 20분께 잠실대교 인근을 달리던 시내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것을 요구하는 버스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승객까지 때린 50대 남성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마스크 충돌은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열리고 난 뒤부터 격화되는 양상이다.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에 대한 신고도 급증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1~17일 일평균 약 590건이었던 신고는 18일 1233건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이후 주말인 22~23일을 제외하고 25일까지 일평균 1000건 이상 신고를 접수했다. 7월 한 달 전체 신고 건수가 1만999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8월 전체 신고 건수는 7월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으로 마스크 미착용을 단속하는데 상당히 무리가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입건된 사건 중 피의자가 60대 이상인 사건이 24일 기준 115건에 달하는 등 '노마스크족'이 고령층에서 자주 보이면서 일부 젊은 층 사이에서는 '노인 기피' 현상도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윤아영 씨(가명·27)는 "평소에도 반말을 하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어르신들을 자주 봐 공공장소에서 마주치면 일부러 멀리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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