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종교인 감소 시대가 도래

한국사회, 종교인 감소 시대가 도래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21년 06월 25일(금) 17:05
변창배 목사
출처 : 한국갤럽, '갤럽리포트: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2021. 5. 18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5월 18일에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조사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탈종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갤럽은 1984년에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 의식> 보고서를 시작으로 1989년, 1997년, 2004년, 2014년 등 5차례에 걸쳐 30년 간 종교에 대한 변화를 조사해서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이는 한국갤럽의 사회 공익 차원 조사였다.

한국갤럽은 2024년에 6차 조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종교인구 감소가 크고, 코로나19 팬데믹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서 일부 발췌하여 조사했다. 조사결과는 한국의 성인 종교 인구가 급격하게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 성인 종교인 비율이 1984년부터 2004년까지 20년 간 증가해서 2004년에 54%가 되었으나, 2014년에는 50%로 줄었고, 2021년에는 40%로 큰 폭으로 줄었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사이에 4%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2014년부터 2021년은 7년 만에 10%나 줄어들었다. 조사는 2021년 3,4월에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만 19세 이상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2000년대 이래 종교인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20대에서 종교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2004년에 45%였으나, 2014년은 31%, 2021년은 22% 만이 종교가 있다고 답했다. 30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004년 49%, 2014년 38%, 2021년 30%로 계속 감소했다. 2021년에 60대 이상은 59%가 종교가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된다.

남성과 여성 중에는 남성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남성은 2004년과 2014년에 모두 44%였으나 2021년에는 34%로 감소했다. 반면 여성은 2004년 63%, 2014년 57%, 2021년에는 56%로 감소폭이 적었다. 20,30대와 남성의 탈종교화 현상이 한국사회의 종교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행하는 넘버즈 제97호(2021. 5. 28)는 한국갤럽의 자료를 종교별로 분석했다. 표에 따르면 2004년 이후 기독교인이 4%, 천주교인이 1% 줄어든 반면에 불교인은 8%가 줄어서 종교간의 차이가 컸다.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불교인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확인해 준다.

코로나19로 기독교의 사회적인 신뢰가 하락한 상태에서 기독교인 비율이 유지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20,30대 종교인구의 감소는 저출산 경향과 함께 종교 전반이 위축되는 위기현상을 보여준다. 비종교인 중에서 호감이 가는 종교가 없다는 대답도 2004년 33%, 2014년 46%, 2021년 61%로 급격하게 높아지고, 종교가 우리 사회에 도움을 준다는 답도 2014년의 63%로부터 2021년에 38%로 크게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종교의 사회적 위상을 보여준다. 반면에 종교적 심성이나 종교에 대한 갈구는 여전했다. 기적이 존재한다고 답한 사람이 57%로 1984년 이래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바야흐로 한국사회도 종교인 감소시대에 접어들었다. 상당한 시간 동안 우리 곁에 머물 코로나19는 위기현상을 증폭시키고 있다. 종교인 감소시대의 전도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변창배 목사 /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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